[경제] 40년 된 시장이 1조 원을 쓰는 이유, 우리랑 무슨 상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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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6월 개장한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 '가락시장' 전경 [출처 : 서울특별시, ©방금숙 }

"가락시장이 1조 원을 들여 디지털 물류 시장으로 변신 중이다."
이 한 줄의 뉴스가 주는 울림은 단순한 시장의 변화 그 이상이다. 이는 단지 전통시장의 생존 전략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시대

가락시장은 1985년 개장 이후로 무려 국내 농수산물 유통량의 19% 이상을 담당해 온 핵심 도매시장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이 거대한 유통 허브조차 쿠팡, 컬리 등 온라인 플랫폼에 밀려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 패턴이 일반화되면서, 과거 ‘직접 와서 사야 했던’ 시장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유통 채널의 변화가 아니라, 전통과 시스템에 안주하던 구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리적 공간, 기존 방식, 대면 거래 중심의 프로세스는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의 빠르고 유연한 소비 환경에 점점 밀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가락시장도 ‘움직였다’

가락시장은 살아남기 위해 약 1조 원 규모의 현대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낙후된 건물 리모델링은 물론, 전자 경매 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유통 정보, 전자 송품장, 소분·가공 처리장 확대 등을 통해 물류 전체를 디지털화하는 전략이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풀필먼트 시스템'이다. 쿠팡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서울 시내에서 직배송할 수 있는 물류 허브로 시장을 재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사업 모델 자체의 전환이다.

이 변화는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한 시장의 변화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변화는 직업, 창업, 유통, 창작, 마케팅, 콘텐츠 모든 영역에서 우리 삶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 직장인: 기존 업무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면 디지털 툴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 창업가: 제품 생산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유통 전략이다.
  • 창작자: 글과 영상의 주제뿐 아니라, 어떻게 유통되고 소비되는지도 전략에 포함돼야 한다.

결국, 가락시장의 1조 투자도, 우리가 매일 선택해야 하는 작은 ‘변화의 순간’과 연결된다.

마무리하며: 나도 지금 변화의 문 앞에 서 있다

우리는 모두 ‘변화의 문턱’ 앞에 선다. 어떤 이는 아직 문 앞에서 망설이고 있고, 어떤 이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선다. 그리고 어떤 이는, 문이 닫히기 전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걸 직감한다.

가락시장의 1조 변화는 결국 질문을 던진다.


“너는 언제 움직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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